2016년 10월 17일 월요일

[텃밭n지금] 간단한 보온장치로 텃밭 겨울나기를

 오창균
가을이 왔는가 싶었는데, 어느새 계절은 겨울의 문턱에 다가서고 있다. 입동(立冬,7)을 지나면서 배추와 무우를 수확하고 김장을 준비하는 농장의 하루는 더 빠르게 돌아간다. 배추를 다듬어서 소금물에 절이고 뒤집는 작업은 늦은 밤까지 계속된다. 잠깐 눈을 붙이고 새벽부터 다시 절여진 배추를 여러번 헹궈내고 물기를 빼낸다. 절임배추가 되기 까지 꼬박 하루가 걸리는 셈이다. 온 몸은 소금에 절여진 배추처럼 무겁지만, 누군가의 몸을 지탱하는 보약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김장철의 피곤함을 잊어본다.
 

때 늦은 작물 파종은 이렇게

작은 텃밭농사에서는 월동을 하는 마늘과 양파를 키워보는 것이 쉽지는 않다. 배추와 무우같은 김장채소를 수확하는 시기가 11월 중순경으로 파종시기가 늦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김장채소 수확후에 마늘과 양파를 심을수는 없느냐고 물어오는 텃밭농부들이 종종 있다. 노지에서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쉽지 않지만, 방법이 없는것도 아니다.
 
몇 년전, 12월초에 마늘과 양파를 심어야만 했던 일이 생겼다. 제 때의 파종시기보다 한달이 늦었으니 방법을 찾아야 했는데, 마늘과 양파는 뿌리활착만 되면 겨울을 지낼수가 있다. 흙의 온도을 높이는 방법으로 낙엽과 하우스비닐을 이용했다. 마늘을 심은후에 낙엽을 두껍게 덮어주고 그 위에 흰비닐을 덮었다. 비닐의 바깥부분이 바람에 날리지 않고, 찬바람이 들어가지 않도록 흙을 덮어주었다.






늦게 파종한 양파에 활대와 비닐을 이용하여 보온
양파는 마늘과 달리, 잎을 흙 위로 내밀고 있어야 하기에 낙엽으로 완전히 덮을수는 없다. 양파모종을 심은후에 반원형 모양으로 씌워주는 터널비닐하우스를 만들었다. 터널비닐의 뼈대가 되는 활대를 꽂아주고 비닐을 씌워주면 된다. 비닐이 바람에 벗겨지지 않도록 바깥부분은 흙으로 충분하게 덮어줘야한다.
 
마늘을 심은후 낙엽을 두껍게 깔아주고 추가로 흰비닐로 덮어주었다.

위와같은 방법으로 몇 년간 때 늦은 시기에 마늘과 양파농사를 해봤는데, 별 탈 없이 잘 자랐다. 날씨가 풀리는 봄이 오면, 비닐은 걷어내면 된다. (마늘양파재배법은 10월호 참조) 활대와 흰비닐을 이용한 터널비닐하우스는 상추배추와 같은 잎채소에도 보온덮개로 해주면 겨울에도 싱싱한 녹색채소를 수확할 수가 있다. 추위 때문에 자라지는 않지만, 처음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작은 배추나 상추는 뿌리가 다치지 않게 깊게 떠내서 옮겨심은 후에 터널비닐을 씌워주면 된다.



활대와 흰비닐을 이용해 겨울에 잎채소를 보존하는 방법

 
겨울, 작물보관은 이렇게
 
가을에 수확한 고구마생강토란과 같은 뿌리채소는 냉해를 입으면 장기간 보관이 어렵다. 다음해 봄까지 오랫동안 저장을 할 수 있다면 먹거리는 물론, 종자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깊게 땅굴을 파서 적절한 지온과 습도유지로 보관을 하는 전통방식도 있지만, 텃밭농사의 적은 수확물은 집에서도 보관이 가능하다.
 
필요한 준비물은 뚜껑이 있는 스티로폼 박스 또는 두꺼운 종이박스와 보온재 역할을 할 수 있는 모래나 왕겨가 있으면 가능하다. 물론, 헌옷이나 종이를 구겨넣거나 낙엽도 괜찮다. 주의할 점은 보관을 하는 작물은 상처가 없는 깨끗한 것으로 하고, 그늘에서 껍질에 물기가 마르도록 건조시켜야 한다. 또한, 보온재료도 수분이 없도록 햇볕에서 건조시킨후에 사용을 해야한다.



작물에 상처가 있거나 껍질과 보온재료에 수분이 남아 있게 되면 곰팡이가 생기거나 썩을수 있으니 주의를 해야 한다. 박스바닥에 보온재료를 깔아주고 작물이 서로 닿지 않도록 놓은 다음에 그 위에 다시 보온재료를 덮어준다. 그리고, 다시 작물을 놓고 보온재료를 덮어주는 방식으로 층층이 넣어주면 된다.
 
박스의 뚜껑은 닫은후에, 반드시 공기가 순환할 수 있도록 손가락만한 구멍 서너개를 옆면과 상단에 만들어줘야 작물이 호흡을 하면서 신선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박스의 보관은 온도가 10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실내에 보관을 하면 된다. 집안에서는 겨울난방을 하므로 바닥보다는 천정과 가까운 책꽂이나 냉장고 위에 보관을 하면 된다.
 

보온재를 이용하면 겨울에도 작물보관을 할 수 있다.

가끔씩 보관상태를 점검하면서, 곰팡이나 냉해로 썩은것이 있다면 골라내고, 작물이 수분부족으로 마른현상을 보이면 스프레이로 보온재에 물을 조금씩 뿌려주는것도 수분유지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오랫동안 보관하는 작물은 보관장소를 옮기게 되면 변질이 된다는 옛말도 있으므로 보관하는 장소를 잘 선택하는것도 중요하다.